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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벗은 山林保護
詩/竹把 車 連 錫
장마 예보 소리만 높았지 비 없는 여름날 아침 안개는 발목 적시며 숲 비린내로 얼굴을 씻긴다.
빨간쪽기 건장한 남자 몇 사람 솔숲 鬱林울림 속을 톱질을 한다. 울먹이다 말고 통곡의 소리 산을 떠민다.
지리산 청정골, 산청의 브랜드가 山엔 靑이라나 허물 쓴 間伐간벌, 더위 먹은 선녀의 날개옷을 벗기나 아픔도 눈물도 입 속에 머금은 채 허리 잘라 허공밥상 차리는가 수십 년 가꾼 산림 제 몸 뜯어 제살 붙인 폐자재로 쓰단 말가
밤새 달이 쓰러간 아침자리 허물 벗은 어리여치 푸른 알몸을 보다가 제 신음 제 고통 되삼키며 제 허물 먹고 있네.
이 여름 지나가도 청아한 그 목소리 가을비 멎은 뒤에도 내 귀에 들리려나… --------------------------------------------詩作 노트 : 山엔靑이란, 산청군의 지명을 의미화 하고 山에는 푸르름이 있다는 뜻의 산청군의 공동브랜드인 것 같다. 가뜩이나 여름철 장마 속 가믐이라 후덥지근한 짜증인데, 이른 아침부터 수십년 해묵은 솔숲을 자르는 톱소리는 나에겐 귀중한 생명에 날카로운 칼톱으로 허리를 자르는 잔인한 울음으로 들린다. 間伐로 먹고산다는 그 사람들도 미워진다. 아침 안개 속에서 풀섶의 그의 허물 씹는 어리여치를 보았다. 매정한 톱날에 쓰러져 통곡하는 그 소리가 마음 아프다. ---나도 울먹여진다---(2011.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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