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忍冬草 삶으로 그대는 갔다 글/竹杷 車 連 錫
더 이상 살아있을 것 같지도 않던 수 없는 날들을 죄 없이, 별도 없는 囹圄영어의 숨소리 하나로 견딜 수 없는 憤怒분노가 冷氣냉기 머금은 창살을 뚫을 때도 고개 숙일 수 없었던 일념으로, 평화와 민주만을 되뇌면서 실 같은 햇살이 녹 슨 창살을 비비고 들 때 풀잎 끝마다 맺힌 이슬이 밤잠 설친 눈물이었으리라. 그리워 그리워서 애인을 만나러 갔다가 애인집에서 도둑으로 몰린 경우처럼 殘酷잔혹한 고통의 軍部獨裁의 死刑囚사형수가 되기도 눈도 입도, 두 팔마저 묶인 채로 현해탄 물 속에 잠기기도 의문의 절름발이 두 다리 끌리어 세상 밖을 맴돌기도 숫한 애환을 忍冬草로 살다 간 그대. 오직 하나, 자유와 평화, 인권과 민주. 세계인이 아는 평화의 射手가 아니던가 자신의 불행을 춤으로 추었던 조르바처럼 그 춤을 멈출 줄 몰랐던 별이 되어 가버렸다. 이 세상 황량한 벌에 바람을 재우고 향촉 피워 은은한 삶을 도닥거리고 떠났다. 평화와 화해, 민주와 평등의 씨를 남기고 그대는 갔다. ---------------------------------------- 詩作 메모: 2009.08.23 이나라 15대 대통령이셨고, 노벨평화상의 수상자이시기도 하셨던 故金大中님의 逝去(향년86세)에 즈음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