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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 없는 짓 詩/竹杷 車 連 錫
마른 땅이 갈증에 목말라 숨 가쁜데 사월의 따가운 햇살이 등 뒤에서 노닥거린다. 세월을 달려온 내가 지금 하는 勞役노역이 누굴 위한 희생이며 봉사인 줄도 모르고 나이를 땀으로 딛는 용심으로 사는가. 슬금 슬금 햇살을 피해 나무 그늘이 길어만 가고 산새 소리 높이 숨는데 사람 발길 물길 더듬어 해를 지고 달리는 소리 바쁘다. 휘파람 같은 긴 숨소리로 허리춤에 팔을 얹고는 굽은 허리 펴자고 방에 드니 낮 익은 얼굴들, 수억을 삼키고도 뻔뻔스럽게 개기름 번질번질 흘리는 얼굴들이 티.비 화면을 가리고 스친다. 산을 넘는 햇살의 비웃음 소리로 들리고 햇빛 한 줄기 황황히 꼬리를 사르니 천년을 살 것 같은 미련함으로 막연히 부르쥔 오기주먹 하나로 살아온 것이. 용심도 오기도 털고 갈 것인데........... 허허, 세상살이 우습기도 해라. --------------------------------------------- 시작 메모: 늙어서도 할 일은 있어야 한다지만, 내 사는 모습이 초라해지기도 하는 때가 있다. 나도 세상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