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6일 목요일 비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

  집에서나 밖에서나 심지어 공중탕에서까지도 세월호 소리만 들어도 진저리가 나도록 지겹단다. 노란 리본을 붙이고 다니는 놈치고 정직한 놈이 한 놈도 없단다. 국가 공무원이 이 리본을 붙이고 다니는 놈들은 아마도 좌익분자의 프락치라고 욕설을 한다. 고급관료나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중에도 이런 사람이 있으니 욕을 들어도 마땅하다는 나의 생각과 같다.

 9시 반쯤 비가멎어 식권을 받으로 복관으로 갔다. 현관 자동문 앞에 하얀 할머니가 문을 열어보려고 애를 쓰고 계셨다. 내가 앞으로 닥아가 확인을 해보았다. 센스는 작동을 하는데 무엇이 걸린 듯 움직이다 열리지 않았다. 옆문으로 들어와 식권 발매원에게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다. 책임자가 계장이라며 확인을 해보라고 요청을 묵살한다. 식권을 발매해야 되기 때문이란다.

  우리가 좀 기다릴테니 문을 열어놓고 오라고 했으나 갈 수가 없단다. 다리가 불편한 노인들이 현관으로 왔다가 다시계단으로 내려와 옆문이나 보건소로 둘어들온다고 말을 해도 막무가내다. 나는 큰소리로 '참 못됬네!' 했더니, 로비의 양 옆 벤치에 앉아있는 노인들이 자기 손자를 보호하듯 더 큰소리로 나를 힐난하며 근무자의 역성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