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7일 화요일 구름

정직한 나라 건설

   

   책상 위에 은행봉투가 놓여있다. 아내가 월급을 받았는지 나에게 주는 용돈이었다. 첫 월급 때에 주던 용돈을 고맙게 받으며 '안 줘도 좋다'는 나의 말을 믿으려고 했다가 용돈을 계속 주기로 결심한 것 같다. 이 결심을 하려고 며칠 동안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 보였다. 모른척 하려고 애를 쓴 나역시 힘들었다. 타산을 따지는 것 보다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하는 것이 부부 간의 사랑을 유지 하는 좋은 길이다.

   미국에서 대식 친구가 전화를 했다. 남해에 사는 백정웅 친구가 암 선고를 받았다고 위로 해주라는 전화였다. 동창의 전화가 위로가 될 수 있는 우리의 나이가 아니다. 가족들은 아버지 친구의 전화가 그렇게 반갑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젊은 시절의 향수에 젖어 있는 미국의 친구가 의리를 들먹이는 말이 이제는 정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