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2일 화요일 구름

여유있는 시간이 있어 모처럼 법원을 찾았다. 소송비용액확정신청을 하기위해서다. 법원에서 위임했던 변호사사무실에 부탁을 하지 직접 오셨느냐고 한다. 수수료를 미리주고도 바쁘다는 핑계로 업무를 처리해 주지 않은 변호사 사무실은 믿을 수 없어 수 개월을 참다 직접 신청하러 법원에 온 것이라 했다.

신청양식과 작성요령을 듣고 돌아오며 변호사사무실에 들렸다. 비용수령 영수증을 정직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찾아보고 정리가 되면 전화연락을 하겠다고 또 미룬다. 얼마를 기다릴 지 알 수가 없다. 어제 시향때도 반성하는 모습 보다 늙은이는 물러서라는 하극상의 분탕을 짓는다. 도무지 대를 이어 못고치는 나쁜 버릇을 용서해는 안 될것 같다.

내가 건강할 때 정리를 하여 정직한 자손에게 종중재산을 맡겨야 한다. 백만아저씨가 배를 내려 서 부모들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간절하게 울먹이며 하신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자기 자식을 믿지 않고 나를 택했는지 이제사 깨닫는다. 돌아 가시면 제향귀진에 모시겠다고 말씀을 드리니 아들이 다른 짓을 할 것이라 예언 하셨다.

병철 숙부의 장례식에 갔을 때 진용현 선배가 나를 보고 네가 호상이니 상례진행책임을 네가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무책임한 형규 형님의 모습을 보고 문중의 최고 어른으로 신뢰를 받으셨던 아저씨가 가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